가몽

2014/06/03

중급자 이상을 위한 훈련 이론

가몽에서 영어 중급자란 중학교 교과서 수준의 영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학습자를 말한다. 혹은 가몽의 영어회화 초급 Gold 버전과 영문법 기초 Red를 마치면 일단 중급이라고 정의한다.

중급자가 가장 시급히 이해해야 할 것은 영어 [학습의 방향성]이다. 학습의 방향성를 잘못 잡으면, 아무리 영어를 많이 공부해도 결코 고수의 느낌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영어 학습의 방향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양적 확대]에 중점을 둘 것인지 아니면 [질적 완성도]에 중점을 둘 것인지 하는 것이다. 이 두 방향성에 대한 이해가 대단히 중요하므로, 이 둘의 차이를 먼저 확실히 해야 할 것 같다.

한국인들은 무엇인가를 학습하려 할 때, 무의식적으로 학창 시절 학교 시험 공부하듯이 공부하려 한다. 한국의 일반 학교 시험 공부는 기본적으로 [양적 확대]를 지향하는 공부이다. 많은 선생님들이 암기 하기 전에 이해하라고 하시지만, 대부분의 시험 공부는 암기 위주이다. 즉, 얼마나 많이 외우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말이다. 혹자는 수학은 암기만으로 할 수 없으니까 결코 [양적 확대]를 지향하는 과목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분이 있을 수 있지만, 필자는 수학도 암기 과목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왜냐하면, 수학은 풀이 패턴에 대한 암기 과목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스스로 수학 고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중 대부분은 이런 필자의 견해에 찬성할 것으로 본다.

학교의 학습과 달리, 예체능 혹은 기술과 관련된 과제에는 [질적 완성도]를 지향하는 학습이 많다. 하지만 이들 분야에서는 학습이라고 하지 않고 훈련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질적 완성도], 줄여서 완성도를 지향하는 훈련(학습)이 [양적 확대]주의 학습과 어떻게 다른지 확실히 구분해 보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스케이트보드 타기]를 생각해 보자. 스케이트보드를 처음 산 날의 기대감. 하지만 스케이트보드 위에 서자마자 느끼는 아득한 절망감. 비단 필자만의 느낌일까? 주변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들의 멋진 묘기를 보면, “묘기는 좀 힘들겠지만, 저까짓거 타는 게 힘들겠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막상 스케이트보드 위에 올라가면, 완전히 다른 느낌을 느끼게 된다. 몸을 움직이기는 커녕 중심잡기도 힘들다.

자 여기서 [양적 확대]주의와 [완성도 지향] 주의의 차이를 알아 보자. [양적 확대] 지향적 학습 방식에서 ‘스케이트 보드 타기’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이해하려면, 학교에서 이 과제를 어떻게 가르칠지를 생각해보면 쉽다. 아마도 스케이트보드의 구조, 종류, 스케이트보드와 관련된 기술 등을 2~3 페이지에 요약해서 외우는 형태로 진행이 될 것이다. 그리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만 제외하고 스케이트보드 타기에 관한 것은 다 배운다.

[완성도 지향적 학습]에서는 어떨까? 이것은 실제로 스케이트보드 타는 것을 배우는 사람들을 상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들은 실제로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위한 연습을 한다. 실패를 반복하면서 스케이트보드 위에서 중심 잡는 연습, 정지하거나 방향을 트는 방법 등등과 같은 것을 반복하면서 연습한다. 결론적으로 [완성도 지향적 학습]은 “실제로 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에 관해 알고 있다”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학습 과정은 확실히 다르다. [스케이트보드 타기]와 같은 경우, 한 번에 여러 기술을 배우는 경우는 없다. 보통 한 번에 한 가지 기술에 집중하고, 그 기술이 익숙해지면, 다른 것에 도전한다. 가령 중심 잡는 요령도 체득하지 못한 사람이 ‘방향 바꾸기’나 ‘점프’같은 기술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먼저 쉬운 기술을 시행 착오를 겪어서 실용 가능한 정도까지 완성하고, 다음에 한 단계 높은 기술에 도전한다. 이런 방식으로 계단을 오르듯이 하나하나 익혀 나가는 것이 [완성도 지향적 학습]의 정석이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본론으로 돌아가자. 요약하면 영어 공부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과 같은 과목보다는 [스케이트보드 타기]에 가까운 것이다. 즉, [완성도 지향적]이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쉬운 단계의 것을 실용 가능한 단계까지 습득하고 다음 단계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 교재 중에 가장 어처구니 없는 교재가 [영어 단어 22000개 외우기]와 같은 것들이다. [양적 확대]주의의 전형적인 교재이다. 단어는 암기의 대상이 아니라 [스케이트보드 타기]의 기술과 같이 체득의 대상이다. 하나의 단어가 내 생각을 구성하는 한 개의 벽돌이 됨과 동시에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는 원자가 되어야 한다. 많은 단어를 외우고 있다. 그러나 그 단어를 활용하지 못한다. 그 결과는 어떨까? 고통스럽게 외운 단어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거의 소멸되어 버릴 것이다. 결국 남는 것은 활용할 줄 아는 몇 개의 단어일 뿐이다.

영어 학습자들의 가장 나쁜 버릇이 이것이다. 활용 가능한 단계까지 습득하지 못한채 다른 것들을 익히려고 하는 것이다. [스케이트보드 타기]에서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영어 공부]에서는 이런 욕심을 많이 부린다.

그러므로 영어를 공부할 때, 항상 명심해야 하는 것은 ’활용 가능성’이다. 스스로 “나는 이 단어 혹은 문장을 실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을까?”라고 물어야 한다. 만약 ’아니오’라는 판단이라면, 그는 그것을 더 공부해야 한다. 마치 [스케이트보드 타기]에서 ’중심 잡기’가 안 되면 될 때까지 연습하는 것처럼-말이다.

가몽의 대부분의 코스웨어는 체득을 목표로 개발되었다.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 이론을 토대로, 망각이 가장 심하게 진행되는 [학습 후 1시간 이내의 망각]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동시에 필요한 최소 반복 수를 산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반복 학습 계획을 자동으로 세워주는 복습 엔진이 코스웨어에 탑재되어 있다. 그 목적은 단 하나이다. ‘실제 활용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성인이 영어의 일정 내용을 ’활용 가능한 상태’까지 습득하려면, 가몽의 코스웨어를 기준으로 매일 2시간 이상해야 한다. 그러나 1번에 70분 이상 플레이하는 것은 좋지 않고 70분 이상 플레이할 경우에는 둘로 나누어서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하루에 120분을 할 경우 60분씩 나누어서 하루에 두 번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2시간은 가몽의 실험 결과 나온 최소 학습시간이다. [완성도] 중심의 훈련에서는 훈련 강도가 최소한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 영어 학습에서 훈련 강도란 하루 학습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몽이 계산한 성인의 최소 학습 강도는 하루 2시간다. 물론 가몽의 복습엔진을 탑재한 가몽 코스웨어를 전제로 계산된 시간이다. 하지만 가몽 코스웨어와 같이 최적화 복습 시스템이 지원하는 환경이 아닌 경우에는 하루 2시간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실제로 가몽 코스웨어를 사용해 보면 알겠지만, 가몽은 끊임없이 학습자의 기억 상태를 확인한다. 그래서 코스웨어를 수료하면, 해당 내용을 모두 외우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까지이다. 확실히 외우고 있다는 것은 [활용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는 최적의 준비 상태이다. 활용과 암기는 달라서 그 한 걸음의 차이처럼 보일지라도 그 차이는 크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판단이다. 하나의 코스웨어 혹은 하나의 과제를 종료할 때, “나는 이것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그리고 ‘예’라고 답할 수 있을 때, 다른 것을 시도해야 한다. 영어에서는 활용할 단계까지 [완성도를 높이지 않은] 내용은 안 배운 것과 같아서, 시간이 지나면 결국 아무것도 배우지 않았던 상태로 돌아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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