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몽

2014/05/26

스펙 만능 주의의 원흉: 학교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회사가 신입 사원을 뽑을 때, 최종 학교 성적 증명서라는 것을 요구한다(출신 학교 졸업 증명서와 함께). 물론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이런 요구를 너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이라는 나라 안에서 이런 풍조는 한없이 가속화 되는 것 같다. 졸업장, 성적 증명서 뿐만 아니라 뭔가 할려고 하면 각종 자격증을 국가에서 요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물론 그런 자격증은 항상 시험과 관련이 되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능력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자격증을 따기 위해 돈과 시간을 쏟아 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토익이나 토플 시험이다. 오죽했으면 외국 대학에서 한국 학생들의 영어 능력은 그들의 토플 성적과 별개다.-라고 생각할까? 토익이나 토플 성적은 좋다, 그러나 영어는 못한다.-라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나라, 한국.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을까? 영어는 학교 시스템이 실패한 대표적인 과목이다. 그러나 국가는 그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여전히 많은 돈과 시간이 학교 영어 교육에 소비되고 있다.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잘못된 학교 시스템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많은 돈과 노력이 사교육 시장에 뿌려지고 있다. 이 것도 모자라 유학이란 이름으로 외국에서 돈과 시간을 버린 후, 때로는 아이까지 망가지는 결과를 낳는다.

학교 시스템의 해악은 눈에 보인다. 영어 성적은 높다, 그러나 영어는 못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즉 스펙과 능력이 따로 논다는 점이다. 누구나 이 것을 알고 있다. 정말 이상한 것은 절대적으로 효과가 없음이 들어난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로서는 정말 이해가 안 가는 점이 있다면, 학교의 영어 성적이 사회의 공식적인 프로세스에서 엄중하게 통용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영어는 중-고교 과목에서 매우 중요한 지위를 차지한다. 대학 입시에서 영어는 매우 중요한 과목이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지만 학교는 영어를 가르칠 능력이 없다. 즉 그들은 영어를 평가할 능력이 없는 시스템이다. 평가란 학습한 것에 대한 난이도, 내용, 체계 등이 제대로 갖추어진 후에 하는 것이다. 전술했듯이 학교 시스템은 영어 과목에 관한한 실패한 시스템이다. 그 증명은 학교 영어 성적이 높은 학생이 영어를 제대로 못하는 것으로 일목요연하게 이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시스템은 상급학교로의 진학, 대학 입학 등에서 영어를 천연덕스럽게 판단 기준의 한 요소로 삼고 있다. 조금이라도 양심이라는 것이 작동하는 시스템이라면 입시나 교과 평가에서 영어는 빼야 했을 것이다.

평가는 실제적 능력과 관계없다. 오직 평가를 위한 평가를 한다.그러나 그 평가 결과는 사회 공공의 프로세스(진학, 입학, 입사)에서 작용한다.-라는 말도 안 되는 모순적인 공식을 전 사회적으로 성취한 곳이 바로 한국의 학교 시스템이다.

학생들의 영어 능력은 매우 중요하지만 학교 시스템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으니 딴 데서 알아 보십시오.-라는 말을 학교 시스템은 해야 했지만, 그들은 말도 안 되는 평가 결과를 산출해서 한국 학생들의 진로를 좌우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과는 상관 없다. 개인의 능력과도 상관 없다. 하지만 평가 결과는 절대적이다.-라는 풍조는 그렇게 이 나라의 전역으로 퍼진 것 같다.

필자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자랐다. 학교를 졸업한 후, 학교에 관한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다. 학교가 어떻게 굴러 가든 나와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의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라는 것을 하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학교의 문제와 다시 맞닥뜨린 것이다.

한국 학교 시스템의 해악은 이루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그런 문제들은 다소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영어에 관한한은 문제가 너무나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떠난 영어 교육을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어떻게 학교 영어 성적을 올릴 것인가를 생각한다.

학부모들의 이런 태도의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학교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간단하고, 아무런 노력이 안들기 때문이 아닐까? 학교가 잘못 되었다고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화내는 것은 쉽지만 진정 내 아이의 미래를 열어 줄 능력을 제대로 키워 주는 노력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남을 탓하는 것은 쉽다. 나는 교육의 전문가 아니다.-라고 발뺌하는 것도 쉽다. 물론 그렇게 빠져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필자의 결심은 이렇다. 내 아이에게는 인생의 소중한 시간과 정열을 모순된 시스템 안에서 희생시키지 않겠다고…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스펙이 아닌 진정한 능력을 키워 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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